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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만 되면 사라지는 장뇌삼…전문꾼들 기승

<앵커>

강원도 일대에서 농민들이 어렵게 키운 장뇌삼을 훔쳐가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감시 카메라에 개까지 데려다 놓았지만, 전문꾼들에겐 소용이 없어서 농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횡성의 한 야산.

장뇌삼 밭 주변에 발자국 흔적이 어지럽게 남았습니다.

1주일 전 외지인들이 주인 몰래 장뇌삼 수십 뿌리를 캔 뒤 달아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장뇌삼 절도 피해주민 : 여기 쫓아 올라왔죠. 그러니까 이리로 돌아가더라고요. "아저씨 삼 캐셨죠? 여기서 캔 것 우리 장뇌삼 심은 건데 놓고 가세요. 그러면 신고 안 할게요" 했더니 안 캤다고 하면서 저리로 넘어 가
더라고요.]

주변 마을에서도 보름 전, 산나물 채취꾼들이 장뇌삼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기범/횡성경찰서 형사계장 : 주민들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애써 공들여 키운데다 이 사람 저 사람 와서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피해를 보다보니까.]

혹시나 주인 없는 삼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밭 주변마다 '장뇌삼 캐지 말라'는 표지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감시 카메라도 설치하고 개까지 데려다 놓았습니다.

하지만 야밤을 틈타 수천 뿌리씩 싹슬이해 가는 전문꾼앞에선 속수 무책입니다.

[김상돈/장뇌삼 재배 농민 : 이거는 간접 살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도난을 당했는데.]

경찰은 최근 장뇌삼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장뇌삼 밭 주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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