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만 마시면 이유 없이 이웃들에게 행패를 부린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망치로 이웃집 문을 부수기까지했는데, 경찰은 앞으로 이런 상습 주취 폭력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고리가 부서져라 남의 집 문을 열려는 여인.
인터폰에 대고 고함을 지르고, 연신 발길질도 해댑니다.
급기야 망치를 들고 와 문을 마구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피해자는 집 안에서 문을 걸어잠근 채 이 장면을 지켜보며 공포에 떨었습니다.
[피해자 : 초등 6학년 아이와 같이 있었거든요. 망치로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저희를 죽일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거든요.]
행패를 부린 여성은 피해자 옆집에 사는 이웃으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쇠로 된 이 문이 움푹움푹 파일 정도로 심하게 난동을 부렸지만, 정작 피의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의자 : 제가 술을 먹고… 그건(행패 부린 건) 잘 생각도 안 나고. 밥을 안 먹은 상태에서 (술을) 먹어서 해까닥 했어요.]
이 여성은 주취 폭력으로 지난 20여 년간 12번이나 벌금형 등을 받은 상습범.
지금까지는 경찰 조사에서 술 먹고 한 실수라고 사정하면 그냥 넘어갔을 일이지만, 이번엔 구속됐습니다.
서울 경찰은 주취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가해자가 상습적이라고 판단되면 탐문수사를 통해 과거 피해사례를 수집한 뒤 강력히 처벌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