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구제역 사태로 우유공급에 비상이 걸리자 우유의 질을 생각해서 만들어놓은 우유 생산량 쿼터제가 일시적으로 페지됐습니다. 이제 구제역 여파가 회복되면서 우유 생산량이 조절되지 못한 채 재고가 돼 쌓이고 있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우유의 날을 하루 앞두고 내로라하는 전국의 우량 젖소 230여 마리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유를 가장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건강한 젖소 뽑는 대회입니다.
[최명회/포천 노곡목장 : 오래 살면서 우유가 많이 나오는 소가 좋은 소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폐활량이 좋아야 되고 가슴부위가 상당히 커요.]
하지만 젖소 키우는 축산 농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 수요에 비해 우유 생산량이 너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우유 생산량은 70만 톤.
연간 생산량에서 구제역 사태 이전인 2010년의 207만 톤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생산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우유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한미 FTA 발효이후 값싼 탈지유까지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우유 재고량은 1년 전보다 8배나 증가했습니다.
일정량의 우유만 생산하도록 했던 쿼터제가 구제역 사태로 일시 폐지된 것이 이유입니다.
[유재형/양평 목왕목장 : 우유량이 많이 남는데 저희가 팔 수 없는 공간이 되니까 너무 과잉이 되다 보면 어느 농가가 됐든 소규모는 점점 죽어간다고 봐야 합니다.]
낙농업계 내부에선 이렇게 재고가 늘다간 공멸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나이 든 젖소의 강제 도태같은 자구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주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