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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로리 안에 '방'…기름 빼돌리고 15억 챙겨

<앵커>

유조차 기사들이 탱크로리 안에 비밀 방을 만들어, 이 문을 닫았다 열었다 하면서 기름을 빼돌렸습니다. 2만 리터 배달할 때마다 1000리터씩 기름이 새나갔습니다.

신종 수법,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탱크로리 위에 올라가더니 옆에 있는 작은 유조차에 기름을 옮겨 담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워 기름을 옮겨주기도 하고, 아예 주유소 기름 저장탱크 안에 직접 넣어주기도 합니다.

기름을 옮겨 담는 남성들은 탱크로리를 모는 기사들.

군과 코레일에 납품하는 기름을 일부 빼돌려 몰래 팔고 있는 겁니다.

36살 정 모 씨 등은 보다 많은 기름을 훔치기 위해 기발한 수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대당 2000만 원을 들여 탱크로리를 불법 개조한 겁니다.

탱크로리의 기름 저장소 안에 비밀 격실을 설치하고 벽 밑에는 개폐장치를 달았습니다.

저장소에 기름을 주입하면 격실에도 기름이 차는데, 기름을 납품할 땐 개폐 장치를 닫아 버려 격실 안에 남은 기름을 가로채는 식입니다.

2만 리터 탱크로리의 경우, 4개의 격실 안에 담기는 양은 800에서 1000리터 정도.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이렇게 총 85만 리터를 절취했습니다.

빼돌린 기름은 수도권 일대 주유소에 싸게 팔아 15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차량 미행과 잠복을 수차례 반복한 끝에 일당 36명을 붙잡아, 탱크로리 기사 정 모 씨등 9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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