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추락하는 새 아파트…"못 살겠다" 아우성

<앵커>

새 아파트 단지가 전쟁터로 변한 곳이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이 부실투성이 아파트라 못 살겠다고 주장하자 시공사는 큰 하자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청 직원이 민원실 문을 막자 거세게 항의하는 사람들.

직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대치는 밤늦게까지 이어집니다.

이들은 경기도 남양주 별내 신도시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입니다.

시청이 시공사의 부실 공사를 눈감고 준공 허가를 내줬다며 항의를 하는 겁니다.

입주예정자들은 곳곳이 부실투성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4월에는 아파트 16층에서 창문이 창틀째 추락하자 주민들은 사용검사 승인 취소 소송까지 냈습니다.

[주성복/입주예정자협의회 부회장 : 그냥 일반적인 봄비가 내리는 날씨였는데 창틀이 떨어지니 입주민들이 무서워서, 겁이 나서 입주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시 의회도 시청의 준공 승인에 문제가 있다며 오는 7월 행정감사를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와 시공사는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3년 전 분양 당시보다 집값이 10% 이상 빠지자 입주 거부 명분을 부실 공사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시공사 관계자 : (집값이) 워낙 하락해 10% 이하로 떨어지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회사와 입주예정자들 간에 절충이 잘 안 됐습니다.]

시공사 측은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