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탁구공만 한 '우박 폭탄'에 농작물·시설 초토화

<앵커>

어제(28일) 충북 보은지역에는 거의 탁구공만 한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농작물 피해가 심각합니다.

CJB 이승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커다란 얼음 알갱이가 무섭게 떨어집니다.

밖에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로 우박의 기세는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없습니다.

이런 우박 폭탄이 내리 길 20여 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설과 농작물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지금은 많이 녹았지만, 떨어진 우박의 크기가 큰 것은 아기 주먹만 한 것도 있어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막 꽃눈이 달린 줄기가 모조리 떨어지는 바람에, 대추농장은 한해 농사를 망치게 생겼습니다.

[이광배/피해농민 : 대추농사를 망쳤다고 봐야죠, 전체가 다 피해를 봤으니까 올해 농사는 끝나는 거죠.]

노지에 키운 담배와 고추, 오이 등 밭작물은 피해가 더 심각합니다.

폭격을 맞은 듯 잎은 여기저기 구멍이 뚫렸고, 가지는 힘없이 부러져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권강운/피해농민 : 70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수확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전부 이렇게 끊어지고….]

경남 합천과 경북 영주 등에도 세차게 우박이 쏟아져 우박 피해가 전국적으로 수천 ha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상청은 국지적인 대기 불안정으로 돌풍을 동반한 우박이 전국 곳곳에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내일(30일)쯤 다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작물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