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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순찰차"…굉음내며 가정집으로 돌진

국과수 즉시 조사

<앵커>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급발진 사고로 밝혀진 것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대부분 운전자가 사고의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하는데요, 이번에는 경찰 순찰차가 급발진 추정사고를 일으켜서 국과수가 즉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엔 속시원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최재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음주단속을 보고 한 SUV차량이 급하게 유턴합니다.

도주하는 차량을 쫓기 위해 순찰차 조수석에 경찰관이 올라타려는 순간.

경찰관이 미처 타지도 않았는데, 순찰차가 갑자기 급출발해 택시를 들이받고 가정집 벽까지 부수며 가까스로 멈춰섭니다.

사고가 난 바로 그 순찰차입니다.

사고 당시 순찰차에는 경찰관이 타고 있었고, 경찰관이 출발하기 위해 기어를 넣는 순간 차는 앞으로 갑자기 출발했습니다.

[강남근/제주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 차가 전속력으로 나가는 느낌밖에 없었어요.]

순찰차에 들이받힌 택시기사는 당시 순찰차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

[홍민수/택시기사 : 엑셀레이터 밟아서 가는 것하고, 차가 내가 보기에는 날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누가 봐도 급발진이라는 생각이…]

목격자들도 하나같이 순찰차가 굉음을 내며 돌진했다고 증언합니다.

[목격자 : 소리가 굉장히 컸어요. 동네 사람들이 다 몰릴 정도로 벼락 천둥소리가 났어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항상 그렇듯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 소극적입니다.

[자동차 제조업체 관계자 : 현재로서는 스키드마크와 같은 급발진으로 볼 수 있는 정황증거가 없고…]

아무리 순찰차라 해도 경찰 역시 입증하긴 쉽지 않습니다.

[이정관/제주 서귀포경찰서 교통조사계 : 급발진이라고 하는데 증명된 것도 없고, 공업사 직원들 이야기도 들어보면 차량 구조상 급발진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고 하는데, 증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즉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결과는 다음 달 초쯤에 나오는데, 경찰 차량의 급발진 의심 사고인 만큼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준영,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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