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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애견 등록칩, 삭제·복제에 손쉽게 노출

<앵커>

정부가 내년부터 애견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고유의 등록칩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허술한 점이 1~2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문제점들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정부는 애견 정보 관리 수단으로 목걸이가 아닌 등록칩을 선택했습니다.

고유 정보를 변경하거나 삭제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 : 목걸이로 해서 인식표로 해 두면 개를 버릴 때 이걸 갖다가 목걸이 떼 버리면 끝이거든요. 그런데 칩 부분은 제거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판매 중인 등록칩을 기기에 올려놓고 숫자를 0으로 바꿨더니 등록번호가 간단히 바뀝니다.

손가락 밑에 놓고 인체를 통과시켜도 결과는 같고, 등록칩 여러 개에 같은 번호를 입력하는 식으로 복제도 가능합니다.

목걸이를 떼어내 듯 등록정보를 지울 수 있고, 복제해서 혈통을 속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등록칩을 시술한 개가 아파서 MRI를 찍을 경우, 정보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지자체 시범사업으로 책정된 애견 등록칩 예산만 100억 원, 이렇게 문제 투성이인데도 농림부는 등록칩 시행을 예정대로 강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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