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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줄줄이 '곪은 흉터'…예방접종 뒤 부작용

<앵커>

한 동네에 같은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한 영아들이 주사부위가 곪는 증세를 보였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의 고운 피부에 이런 흉터가 남은 겁니다. 의료사고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10여 명이나 되는 한두 살 아기들. 모두 허벅지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의 흉터가 있습니다.

양쪽 다리 모두에 흉터가 있는 아기부터 칼로 짼 부분이 움푹 들어간 아기까지 있습니다.

[피해자 : (흉터가) 이렇게 푹 꺼진 건 어떻게 다시 (살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애 다리가 계속… 여자아기인데….]

모두 지난해 서울 시흥의 한 소아과에서 폐구균과 뇌수막염 등의 예방접종을 한 아기들인데 올 초부터 접종 자리가 곪으면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 : (주사 맞은) 부위가 빨갛게 올라오더라고요. 목욕하는 도중에 피고름이 나오는 거예요, 그 부위에서.]

아기들은 결국 외과에서 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피해자 : 외과에 가서 (고름)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수술대에 올랐어요. 100일도 안 된 아기를… 그 어린 애가… 100일도 안 된 아기가.]

10명 중 한 명꼴로 그럴 수 있다고 안심시키는 의사 말에 우리 아기만 그런가 보다 하던 부모들.

하지만 피해자는 20명이나 됐고, 같은 증상을 겪는 아기를 길 가다 우연히 만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우연히 쇼핑하러 왔다가 아기들 짼 것(수술)을 얘기하시더라고요. 주사 맞고 잘못됐다고. 그런데 (듣다 보니) 우리 아기가 주사 맞은 병원이더라고요.]

부모들은 벌써 몇 개월째 종창이 나았다가 재발하다가를 반복한다며 병원 측에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아기가 잘 기지도 못할뿐더러 열도 계속 나니까….]

예방접종을 한 소아과 의사는 부작용을 인정했지만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소아과 의사 : 저희 입장도 거꾸로는 좀 억울해요. 저희 병원에서 전부 다 맞았다고 하면 우리 병원이 틀림없이 문제가 되지만, 보건소에서 맞고 온 사람도 그런 경우가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도) 우리 병원에 덤터기를 다 씌우는 거예요.]

부모들은 대책을 요구하며 정부에 민원을 제기했고, 질병관리본부 측은 해당 병원을 상대로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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