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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실종 아동 '아물지 않는 상처'…수사 한계

<앵커>

내일(25일)은 실종 아동의 날입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이 얼굴들은 몇 년에서 몇십 년 동안 찾지 못한 장기 실종 아동들입니다.

최근 들어 아이들이 해마다 1만 명 넘게 실종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다행히 부모를 찾았지만,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한 아이들이 270명이나 됩니다.

신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흔 넘은 노부부가 거리를 누비며 전단지를 돌립니다.

24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나이 14살.

지적장애증세를 보였던 아들은 부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혼자 나갔다가 소식이 끊겼습니다.

[김홍문/김태희 씨(현재 38세) 아버지 : 또래 아이들 많이 놀고 할 때 우리 애도 있었으면 맛있는 것도 사먹고 좋은 옷도 사입고 구경도 하고. 이럴 때 제일 마음이 아프죠.]

경찰은 지난 한 달간 전국의 아동 보호시설과 어선 등을 뒤져셔 실종 아동 824명을 찾아냈습니다.

지난 2005년 실종 아동 보호법이 만들어지면서 실종자 수색 기법은 크게 진보했습니다.

사진을 입력하면 이미 등록된 실종 아동 사진과 비교해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습니다.

실종 당시 모습을 토대로 현재 얼굴을 추정할 수 있는 첨단 기법도 최근 도입됐습니다.

[경찰청 범죄행동과학계: (닮은) 가족 사진이 있어야 하고, (실종 아동) 어렸을 때 사진도 있어야 하고요.]

하지만 장기 실종자의 경우 이런 기법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결국 경찰 수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전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익중/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실종 아동체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업무에 익숙해질 때쯤 떠나야 하고.]

실종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연히 사회적 관심은 줄어들게 되지만  가족들의 고통은 하루하루 더해만 갑니다.

(영상취재 : 주 범·최준식,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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