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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유' 900억 원어치 제조부터 판매까지

<앵커>

가짜 경유를 만들어 900억 원어치를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원료 공급에서 제조 판매까지 모든 조직이 한 데 적발된 건 처음입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유류저장시설.

탱크로리 차량 3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남성 몇 명이 양 끝 차량에 각각 연결된 저장탱크에 무언가를 넣고 있고, 가운데 차량은 또 다른 탱크에 관을 연결한 뒤 탱크로리를 채워 이동합니다.

가짜 경유를 만들어 운반하는 겁니다.

이들은 먼저 두 개의 저장탱크에 솔벤트나 시너 등 용제와 실제 경유를 따로 넣은 뒤 제3의 탱크에서 두 재료를 일정한 비율로 섞었습니다.

이들은 유류저장 탱크 9개를 빌린 뒤 약 5000만 리터의 가짜 석유를 만들었습니다.

시가 900억 원. 승용차 100만 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분량으로,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 주유소 6곳에서 판매해왔습니다.

이들은 용제를 파는 대리점과 짜고 허위 세금계산서도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용제 공급책 48살 이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운반책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석유관리원은 유사 경유를 사용하면 엔진 마모가 심해져 차량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반 경유와 달리 유사 경유는 가연성도 높습니다.

[김창래/한국석유관리원 시험분석팀 대리 : 가짜 경유 같은 경우 다기능 첨가제가 혼합되지 않아서 엔진 마모를 더욱 빨리 진행시키고, 엔진 과열로 인해 화재 위험으로 개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석유관리원은 시동이 잘 안걸리거나 연비가 현저히 떨어지면 유사 경유를 주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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