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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전 투자, 한 지붕 엇갈린 결정…왜?

<앵커>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기 몇 달 전에 포스텍이 여기에 500억 원을 투자했다가 모두 날려 논란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계열의 포스코교육재단은 위험한 투자라면서 투자를 포기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식구끼리 왜 전혀 다른 결정이 나왔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스텍은 지난 2010년 6월, 삼성꿈장학재단과 함께 각각 500억 원씩 부산저축은행이 발행한 전환 우선주를 매입했습니다.

그로부터 8개월 뒤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투자금 1000억 원은 고스란히 휴지 조각이 됐습니다.

포스텍이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하기 한 달 전인 2010년 5월, 같은 계열의 포스코교육재단이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부산저축은행이 제시한 수익률이 연간 12%로서 매력적이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중심이어서 부실위험이 상존하고 신용등급도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등 재무적 안정성이 매우 취약하다고 돼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당시 포스텍 고위 관계자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고 검토했지만, 이런 문제가 있어 투자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포스텍은 또 투자가 단행되기 불과 두 달 전 기금운용자문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이사회 의결 없이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별도 자문기구를 신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포스텍 측은 대학 육성 차원에서 기금을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이라며 정치권 외압설을 일축했습니다.

[포스텍 관계자 : 포스코라는 데가 이런 걸 불법적으로 시켰다고 해서 밑에 있는 사람이 고분고분 듣는 데가 아니거든요. 뭐가 두려워서 정치권의 압력을 받겠어요.]

자문위원회 설립도 2010년 초에 결정된 것으로 이사회에서는 전체적인 투자계획만 의결하고 내규상 세부적인 투자판단은 상근 임원에 위임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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