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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두 번 열리는 '보물 창고'…인파 북적

<앵커>

문화 심층 리포트, 문화로입니다.

오늘(18일)은 간송미술관의 봄 전시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미술관인 이곳은 1년에 딱 두 번만 전시회를 열죠. 귀한 문화재 보려는 관람객들이 하루에도 수천 명씩 몰리고 있습니다.

권 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조선 후기 서민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 혜원 신윤복의 인물 풍속도, 인왕산과 금강산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 그린 겸재 정선의 산수화, 교과서에서나 보던 그림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미술관 설립자 간송 전형필 선생의 50주기 추모전을 겸해 올해는 특별히 진경시대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겸재를 시작으로 단원과 혜원까지 이어지는 조선 후기문화 절정기 작품들로 간송 선생이 우리 문화재 보호의 소명 의식을 갖고 일제시대에 30년에 걸쳐서 모은 것들입니다.

간송미술관은 봄과 가을, 일 년에 딱 두 번, 보름 정도씩만 문화재급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그렇다 보니 전시회 때마다 평일에는 3000~4000명, 주말에는 1만 명이 넘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최순복/경기도 과천시 : 간송에서 1년에 두 번씩 해주는 그림은 특별한 것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1년에 두 번 보여줄 때는 꼭 오죠.]

[오창훈/서울 잠실동 : 전공자라고 해도 제가 아는 부분만 알지, 이런 것을 구경할 수 있는 건 참 행복이죠. 지상낙원 따로 없습니다.]

당시 10만 석, 요즘 가치로 따지면 100억 대 부자였던 간송 선생은 20대였던 1920년대부터 재산을 털어 조선의 그림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완수/간송미술관 연구실장 : 간송이 문화재를 수집하시는 것은 '그 문화재를 통해서 언젠가는 문예 부흥을 하라. 우리 문화를 다시 부흥시켜라.' 하는 의도로 수집을 하셨거든요.]

그렇게 평생 모은 작품은 모두 5000여 점.

이 가운데 훈민정음 해례본 등 12점은 국보로, 10점은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간송 선생은 1930년대 미술관을 지어 작품들을 보관했고, 1960년대부터는 간송 선생의 후손들과 그의 뜻을 이은 연구자들이 한국화 연구와 작품 전시를 해오고 있습니다.

사설 미술관이지만 소장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버금가는 정도라고 평가받는 간송미술관.

입장을 위해 오랜 시간 줄을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관람객들의 모습에서 우리 문화재 보호와 예술 사랑이라는 간송 선생의 뜻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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