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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 교실 벽 '와르르'…신축 공사가 화근

<앵커>

경기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중 갑자기 교실 벽이 무너졌습니다. 학생들은 그동안 공사 소음에 계속 힘들어했는데 급기야 이런 사고까지 난 겁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6일) 저녁 8시가 훌쩍 넘은 시간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이미 어둠이 짙게 드리워졌지만 대형 중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시공사 관계자 : 지금 4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 늦은 밤에 무슨 공사일까.

어제 오전 11시 30분 쯤, 3학년 한 학급의 교실 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학생 : 교실 창틀을 잡았는데 올라가는 소리가 우우웅 울리는 거에요. 선생님이 너무 시끄럽다고 나가자고 그랬어요.]

수업이 한창인 시간이었습니다.

[학생 : 당황스러웠어요. 황당했어요.] 

기숙사 신축공사 도중, 기존 교실 건물 바로 옆에 기숙사 외벽을 만들다 4층에 있는 3학년 교실 벽이 무너져 버린 겁니다.

콘크리트를 위에서 부어 보시는 것과 같은 외벽을 만드는 과정에서 콘크리트가 흘러 기존에 있던 벽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지면서 콘크리트는 교실의 절반까지 뒤덮었습니다.

벽이 무너지기 직전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교사가 학생들을 미리 대피시켜 큰 화를 피했습니다.

32년 된 학교건물 외벽은 벽돌로 만들어져 부실한 상태였는데, 업체는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봐도 모르지. 알 수가 없죠. 벽돌로 쌓았는지 알 수가 없죠. 까 보기 전에….]

학생들은 사고 이전부터 소음에 시달렸습니다.

[학생 : 불안불안 했죠. 매일 공사 소리 나고 흔들리고 하니까 불안했어요.]

학교 측은 빠듯한 예산에 공사기간를 맞추려다보니 수업 중에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 : (수업시간) 피해서 하려고 했죠.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거에요. 조절이 안 돼요. 공사기간도 우리 마음대로 자유롭게 하지 못해요.]

학교는 사고 이후에야 신축 공사장 쪽 4개 학급을 다른 교실로 옮겼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이승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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