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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꽃뱀' 유혹에…술집 옮겨가며 당했다

<앵커>

예쁜 여자를 앞세워서 남자들에게 술값을 바가지 씌운 일당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저희 뉴스 통해서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도 일부 남성들은 여전히 낯선 여자들에게 쉽게 유혹당하고 있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원 송 모 씨는 하룻밤 사이 370만 원의 술값을 내야만 했습니다.

술집 두 곳에서 맥주와 양주 서너 병을 마셨을 뿐이었습니다.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여성들과 술집에 간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미 첫 번째 술집에서 만취한 송 씨는 여성 두 명에게 이끌려 이곳에서부터 조금 떨어진 두 번째 술집까지 오게 됐습니다.

[술집 근처 상인 : (손님이 술집으로 직접) 찾아 오는 게 아니고요. 그건 못봤어요. ((여자들이 손님을) 데려오는 곳이었나요?) 대부분이 '오빠 여기야. 내가 아는 곳이야.' 이러면서 데리고 오거든요.]

카드 한도가 넘어가 결제나 현금 인출을 할 수 없자, 피해자는 흉기로 위협하는 술집 종업원의 감시 아래 은행 문이 열리자마자 돈을 찾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사 출근도 못했습니다.

[송 모 씨/피해자 : 제가 여기서 멀쩡하게 빠져나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을 했고 다음 날 또 출근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28살 강 모 씨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술집 두 곳과 짜고 1년 동안 5000여 만 원을 벌었습니다.

나이트클럽에서 남자를 끌고 오는 꽃뱀 역할은 인터넷 광고를 보고 온 20대 여대생부터 50대 주부 등 여성 13명이 맡았습니다.

[최종상/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남자를 데리고 오면 남자가 먹는 거에서 40%를 준다. 그리고 하는 거에 따라서 삼삼히 벌 수 있다. 그렇게 하니까 거기에 혹해서….]

경찰은 카드매출 기록이 5억 원이 넘는 점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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