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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구역에 파래만…'습격' 놀란 인천 앞바다

인천 앞바다 '녹조류의 습격'…어민 피해 급증

<앵커>

인천 앞바다가 녹조류 문제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꽃게와 광어가 가득 잡혀 올라와야 하는 그물이 파래로 물들었고 어민들 마음도 멍들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소래포구에서 배를 타고 30분이 걸려 도착한 대부도 앞바다.

어민들이 바닷속에 넣어둔 통발을 끌어 올립니다.

꺼내는 것마다 안이 텅 비어 있습니다.

예년 이맘때쯤엔 이런 통발 하나를 끌어 올리면 소라와 꽃게가 가득 잡혔는데, 지금은 고기 한 마리도 없고 이런 파래만 올려져 나옵니다.

인천 앞바다에 파래가 급격히 늘어난 건 보름 전부터입니다.

시화방조제부터 자월도까지 10km에 이르는 넓은 구역에 걸쳐 파래가 퍼졌습니다.

파래가 통발 입구를 가로막아 어획량이 확 줄었습니다.

[박창순/선장 : 조업해서 건져봐야 돈 될 것이 있습니까? 이게 적자에요, 지금. 그래서 여기서 (조업을) 못해요.]

어민들은 지난해 10월 시화조력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한 이후 파래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합니다.

오염된 시화호에서 자라는 파래가 수문을 통과해 넘어오면서 바다생태계가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남석/소래어촌계장 : 시화호 안 구석구석에 부양화돼 있던 여러 가지 퇴적물들, 파래들이 다 빠져나오면서 지금 현상이 생기는 거에요.]

수자원공사는 발전소 가동이 파래 증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반박합니다.

[김원호/한국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 : 조력발전소가 가동됐기 때문에 과거보다 유통량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는 좀 더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은 좀 더 조사해서 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파래 증식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민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내년에나 나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공진구, 영상편집 : 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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