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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급발진 사고, 민관 합동조사 나선다

<앵커>

지난해 11월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한 건 보시겠습니다. 승용차가 갑자기 빠른 속도를 내면서 주변 차량들을 추월하기 시작하더니, 앞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고 맙니다. 운전자는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가 지난 2009년에 81건에서 지난해에는 241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민간 전문가와 공동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가 출발합니다.

갑자기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듣는지 운전자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운전자 아내 : 아이고 어떡해 큰일 났다. 어떡해]

신호등도 무시하고 아슬아슬하게 옆차를 피해갑니다.

사고 직전엔 속도가 129킬로미터까지 치솟습니다.

차량 7대가 부서지고 17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보름 전에는 재래시장 안으로 승용차가 들이닥쳐 3명이 숨졌습니다.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들입니다.

[이민석/택시기사 : 엄청나게 불안하죠, 매일 운전하는 입장에서. 기계적인 결함 문제는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

[김종훈/YMCA 자동차안전센터 소장 : 과거에는 가속 패달이 수동식으로 되어 있지만 현재는 전자화 장치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런 오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잇따르자 사고 원인이 차량 결함 때문인지 아니면 운전자 실수인지 정부가 직접 나서서 가리기로 했습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인사까지 참가하는 합동조사반이 꾸려집니다.

[손영삼/국토해양부 자동차운영과 : 전자제어장치의 내용분석, 실험분석 및 현장조사를 통해서 조사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월 서울 연희동 한 주유소에서 렉서스 차량이 돌진한 사고를 비롯해 5건의 사고가 우선 조사 대상입니다.

급발진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전면 조사가 실시되기는 지난 199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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