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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생아 '폐렴 도미노' 일으킨 산후조리원 논란

<앵커>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무더기로 폐렴에 걸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알고 보니 아기들 건강관리에 허점이 1~2가지가 아닌 부실 조리원이었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산후조리원.

유명 소아과 의사가 아기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고 자랑합니다.

[산후조리원 직원 : 아기가 하루에 대변을 몇 번 했으며 소변을 몇 번 했으며 모유는 몇 시 다 체크를 해서 나중에 퇴실할 때 이 차트를 보면서 설명도 해드려요.]

그런데 최근 이곳 신생아들이 줄줄이 폐렴에 걸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최소 8건.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도미노처럼 번졌습니다.

생후 50일을 갓 넘긴 한 아기는 폐렴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가 심장이 멈춰 뇌손상까지 당했습니다.

[김모 씨/피해 부모 : 심정지가 왔기 때문에 뇌의 전반적인 손상은 있다. 특히 운동신경계 쪽으로 손상이 좀 심하다고.]

조리원에 함께 있었던 이 아기도 폐렴에 걸렸다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모 씨/피해 부모 : 생후 두 달 됐는데 1kg도 안 쪘거든요 애가. 계속 그 폐렴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애가 막 이러니까 괜히 저 때문에 애가 고생하는 것 같고.]

폐렴이 의심되는 아기를 격리시키지 않고 건강한 아기들과 함께 신생아실에 계속 뒀다는 게 부모들의 주장입니다.

항의가 계속됐지만 조리원 측은 문제 해결 보다는 쉬쉬 덮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모 씨/피해 부모 : 거기 산후조리원에서 소문을 퍼트리지 않는 조건으로 병원비를 대주겠다고 해서. 무슨 각서를 써갔대요.]

일부 부모들이 조리원 측의 무마 제의를 거부하고 보건 당국에 진상조사를 요구할 태세입니다.

문제의 조리원은 간호사 숫자를 부풀려 보건소에 허위 신고했다가 지난해 시정명령을 받았고, 운영자가 법적인 감염 예방 교육도 무시해 과태료까지 처분받은 전력도 있습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산후조리원, 신생아 감염 실태에 대한 정밀조사와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주용진, 이용한,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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