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공공기관 유료 주차장에 경찰관만 '공짜'

<앵커>

요즘 시내 어딜 가나 주차 요금, 많이 비쌉니다. 그런데 시내 어떤 주차장은 유독 경찰관에게 만큼은 주차요금을 아예 받지 않거나 거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경찰 수뇌부가 연일 비리 척결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조기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 코레일유통 주차장.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유료 주차장입니다.

[코레일유통 주차관리 직원 : (시간당 주차료가 얼마죠?) 한 시간에 3000원입니다.]

그런데 이곳을 몇 년 동안 공짜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코레일유통과 담벼락을 맞대고 있는 영등포경찰서 직원들입니다.

[코레일유통 주차관리 직원 : ((일부 경찰은) 완전히 공짜로 세우게 해주니까…) 경찰서에 몇 분 있어요.
(차량 번호만 아세요, 아니면 직책도 아세요?) 아, 조그만 차요? 회사 차원에서 그렇게 해주기로 한 거예요.]

신분을 확인하려고 며칠을 기다렸습니다.

코레일유통 주차장으로 기다리던 차량이 들어옵니다.

차를 대고 경찰서로 들어간 사람은 영등포서 간부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시간 경찰서 주차장을 살펴봤더니 곳곳이 텅텅 비었습니다.

경찰서에 주차 공간이 넉넉하고 주차료도 없는데 굳이 유통 주차장에 세워놓는 이유는 뭘까.

[여기 (코레일유통과) 연관이 있어서 봐주는 거죠.]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건지 해명을 듣기 위해 해당 경찰 간부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경찰관은 끝내 인터뷰를 거부했고, 결국 상관을 통해 해명을 들었습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 : (안 오시겠대요?) 그냥 (공짜로) 주차했다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기 때문에… 카메라 들고 찾아오니까 부담을 확 갖지. 새벽에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늦게 들어가다 보니까 5부제에 걸리면 (차량을) 못 갖고 들어오니까….]

공짜 주차하는 직원 말고도 정가의 30%만 내고 저가 주차를 해온 경찰관도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때는 차량 50대도 들어와요, 경찰들. 영등포경찰서 마크 Y자로 돼 있는 스티커가 있는데 그걸 붙인 사람들만 봐주는 거지.]

새로 교체된 수뇌부는 경찰 내 투명성과 비리 척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일선 경찰들은 특권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