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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돌아온 거장 정경화 "다시 연주하니 기적 같아요"

<앵커>

문화심층리포트 문화로입니다. 오늘(11일)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손가락 부상으로 수년간 연주활동을 중단했던 아픔을 딛고 다시 돌아온 정경화 씨의 새로운 도전을 김수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세계적이라는 수사가 너무 흔해진 요즘이지만 정경화 씨만큼 이 말이 잘 어울리는 연주자는 드뭅니다.

1967년, 18살의 나이로 레벤트리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현의 마녀, 아시아의 기적으로 불리며, 40여년 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수많은 명연을 쏟아냈습니다.

이제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 협연 오케스트라도, 피아노 반주자도 없이, 정경화 씨가 홀로 무대에 오릅니다.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여섯 곡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겁니다.

기술적 난이도와 예술적 깊이 때문에 바이올린의 경전으로 불리는 곡입니다.

[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 : 제가 평생 원하던 게 무반주, 이거 이상 더 아름답고 깊이가 있는 음악은 없다고 생각해요.]

젊은 시절의 날카로움은 무뎌졌지만 여유와 성숙함이 묻어나는 연주, 지난 2005년 공연 도중 손가락 부상으로 5년 간 연주를 중단해야 했던 아픔도, 더 깊어진 음악에 녹아들었습니다.

[정경화 :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다시는 연주를 못할 줄 알았는데 연주로 다시 돌아와서 너무 감사하고…]

정경화 씨는 명동성당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회에 이어 올 가을 전곡 음반 녹음에도 들어갑니다.

[김대환/바이올리니스트 : 전곡 연주와 녹음은 젊은 연주자에게도 부담이거든요. 그런데 오랜 부상으로 쉰 선생님께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셔서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됩니다.]

바흐로 돌아온 거장이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정경화 씨의 연주 인생은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입니다.

[인간으로서 배우고 느끼고 고통과 기쁨과 여러가지를 겪었을 때는 그게 다 음악에 주름살이 지는 거예요. 그 속에서 웃음과 울음과 기쁨이 다 나온다고 생각해요.]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양두원,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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