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좋다더라" 소문난 면접 특효약, 실체는 혈압치료제

<앵커>

생전 처음 취업 면접 볼 때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면접 특효약이라는걸 만들어 팔아온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성분을 알아보니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 혈압약이 섞여 있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일명 상명탕.

약사 장 모 씨가 자신의 약국에서 직접 만든 이른바 면접 울렁증 특효약입니다.

입소문을 타고 지난 10년 동안 13만 9000여 포, 7억 원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고객은 주로 면접시험을 앞둔 취업 준비생들이었습니다.

[항공사 승무원 합격자 : (승무원 쪽)준비하는 분들은 많이 아시죠. 특히 여자분들. 그게 긴장을 안하게 해준다고…. '좋다더라' 하다보니까 입소문이 나는 거 있잖아요.]

하지만, 식약청 조사 결과 이 약은 소화불량에 처방되는 한약에 고혈압 치료제를 섞은 것이었습니다.

고혈압 약에 든 프로프라놀롤이라는 성분이 심장박동을 조절해 긴장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부작용 우려가 있어서 의사 처방이 없으면 쓸 수 없는 약입니다.

저혈압이나 천식 환자는 특히 복용에 유의해야 하는 약입니다.

[강희철/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천식이 악화될 수 있고, 그 다음에 저혈압, 또는 부정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현격한 근력악화하고 힘이 없다는 느낌….]

문제의 약을 제조한 약사는 직접 나서서 약을 팔지 않았고 부작용으로 문제 된 적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상명탕' 제조 약사 : 제가 '상명탕' 이름을 지어 본 역사도 없고 약 사가라고 권한 일도 없고 그래요. 제 약 먹고 부작용 나서 고발당하거나 그런 일은 전혀 없어요.]

식약청은, 면접 울렁증 특효약으로 허가된 의약품은 없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편집 : 남 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