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9명 목숨 잃은 노래주점, 비상구 막고 불법 개조

<앵커>

9명의 아까운 목숨을 빼앗아간 부산 노래주점 화재 사고는 사람의 욕심이 부른 전형적인 인재였습니다. 방을 더 만들기 위해서 비상구 세 개 가운데 두 개를 막아버렸습니다.

KNN 김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가 발생한 노래주점은 본래 방이 24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손님을 더 받기 위해 26개로 방을 늘려 운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상구 3개 가운데 2개가 사라졌습니다.

부속실을 불법 개조하면서 건물 밖으로 탈출할 수 있는 접이식 계단을 없앴습니다.

출입문 옆 비상구에는 불법으로 문을 달았고, 앞에는 비품을 가득 쌓아 역시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비상구 표시조차 없었습니다.

[윤희태/부산진경찰서 형사과장 : 탈출을 시도하려고 주 출입구 옆 비상구로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장애라고 느낄만한 물건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비상구마저 90도로 꺾여 있는 형태여서 연기와 암흑 속에서 찾아내기란 불가능한 구조였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런 불법 구조변경을 확인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정야동/부산진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건물 전체에 대한 안전위험만 확인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세밀한 검사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인재에 가족을 잃은 유족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고(故) 김은경 씨 어머니 : (처음에) 9명 사망, 부상자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설마 거기 내 새끼가 있으리라고 생각이나 했겠냐고요.]

코리안 드림을 펼쳐보기도 전에 생을 마감한 스리랑카 외국인 근로자 3명의 시신은 오늘(8일) 오전 항공편을 통해 고향으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