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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가까이…이웃집 같은 공연장 '눈길'

<앵커>

무대 위에 서는 사람들은 기왕이면 큰 무대 그리고 수많은 관객이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무대와 객석이 가까울수록 더 좋아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웃집 같은 이색적인 공연장들이 많아졌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에 자리잡은 10평 남짓한 오피스텔.

사람 한 명이 거주할만한 이 공간에 극장이 들어섰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함평극장'입니다.

객석 대신 방석이 깔리고 조명 대신 촛불이 켜졌습니다.

[이신영/관객 : 무대와 관객에 경계가 없다 보니까 제가 무대 위에서 같이 극 속에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예요.]

지난달 문을 연 이곳에선 40대 이상의 명배우들 100명이 차례로 나와 각자 기억에 남는 독백 대사를 들려주며 관객과 교감하고 있습니다.

[심철종/'세상에서제일작은한평극장' 대표 : 공연장 가려면 여러가지 격식이 있잖아요. 여기는 격식 없이 올 수 있는 공간, 동네 아저씨가 공연하는 데 와서 계란도 삶아 주고, 과일도 주고, 인생 얘기도 해주고….]

고즈넉한 사랑방에 옛 시조 한 수가 울려퍼집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남산국악당에서 진행되는 국악공연.

관객은 20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신분에 관계없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연주를 하던 조선시대 '풍류방'을 재현했습니다.

작은 방 3개가 딸린 40여 년 된 낡은 이 아파트에도 특별한 갤러리가 들어섰습니다.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지만 이웃집 놀러가 듯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우흥제/'그림집' 대표 : 그림 파는 것이 어떻게 보면 집에 걸려고 파는 거였던 것 같은데 그러면 결국에는 집이 갤러리였으면 좋겠다 생각이 되어서.]

예술과 관객 사이 거리가 한 뼘 더 가까워진 공간에서 공연과 작품이 지니는 멋과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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