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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태아 생각하는 '인권 분만' 관심 증가세

<앵커>

산부인과 분만실, 대개 이런 모습이죠. 그런데 요즘에는 이렇게 북적이고 일률적인 분만실을 피해서 산모와 태아의 인권을 좀 더 챙기자는 분만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채 눈도 뜨지 못하는 신생아를 위해 분만실 조명은 최대한 은은하게 낮춰놓았습니다.

분만 촉진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 청/'인권분만' 산모 남편 : 지금 무엇보다 아내가 건강하게 출산 잘하는 게 우선인 것 같고요.]

세 시간의 진통 끝에 드디어 아기가 세상에 나옵니다.

아기는 산모의 가슴에 안겨 엄마의 심장 박동을 들으며 안정을 취합니다.

태어나자마자 탯줄을 자르는 일반 분만과 달리 아기가 스스로 숨을 쉴 때까지 기다린 뒤 비로소 탯줄을 자릅니다.

[김상현/산부인과 전문의 : 먼저 체온을 느끼게 해 주고, 엄마 심장 소리를 듣게 해 주고. 때려서 울리지 않고 아기가 스스로 울 때까지 1~2분은 좀 더 기다리는 거죠.]

양수로 가득 찼던 엄마 뱃속과 유사한 물이 담긴 욕조에 잠시 몸을 담근 뒤 엄마 젖을 물립니다.

[정다이/'인권분만' 산모 : 젖을 먹을 수 있고, 내 품에 안아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것 같아요.]

산모와 아기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른바 '인권 분만'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권 분만을 하려면 산모나 태아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때문에 의료진과의 사전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김영주/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 적합하지 않은 환경들이 있는데, 엄마가 고령 산모라든지 아니면 쌍둥이분만이라든지 아니면 고위험 임신에 속하는 전치태반이라든지.]

인권 분만법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10년을 넘는 가운데 현재 산부인과 10곳 중 3곳은 인권 분만과 일반 분만을 병행할 정도로 산모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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