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이시티 사건 수사 속보입니다. 왕 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차관이 밤샘 검찰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받은 뒤에도 돈 받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지만 검찰은 이르면 오늘(3일) 구속영장을 청구합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준 전 차관은 18시간 가까이 조사받고 새벽 3시 40분쯤 대검 청사를 빠져나왔습니다.
검찰 조사 후에도 여전히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박영준/전 지경부 차관 : 충분히 소명했고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이동율 씨에게 돈 받은 부분은 사실입니까?) 아니요. 들어올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파이시티 측에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입증할 진술과 물증을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브로커 이동율 씨가 포항의 한 기업체 사장 지인의 계좌로 파이시티에서 받은 2000만 원을 보냈는데, 검찰은 이 돈이 사실상 박 전 차관에게 건넨 돈이라고 판단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이르면 오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박 전 차관에 대한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재작년 7월, 당시 박 전 차관의 비서관이던 이 모 씨가 박 전 차관을 위해 차명폰을 개설해 준 혐의를 잡고 이 씨 집과 사무실을 어제(2일)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차명폰을 이용해 사찰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