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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올랐어요?" 소화제 사러 갔다가 '깜짝'

<앵커>

소화제나 해열제, 또는 영양제 같은 흔히 쓰는 약들의 가격이 갑자기 치솟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문의약품 가격을 억지로 끌어내리니까 그 손실을 이런데서 만회하려는 제약사들의 꼼수입니다.

정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여성은 평소 먹던 영양제를 사러 약국을 찾았다가 달라진 가격에 놀랐습니다.

[이건 3만 원 했던 건데 3만 5000원으로… (왜 이렇게 많이 올랐어요?)]

약 성분은 그대로인데 5000원이나 오른 겁니다.

약국에 공급되는 도매가를 조사했더니 지난해말 3,600원이었던 우황청심환은 5,000원으로 40%가까이 올랐고, 타이레놀도 29%가 뛰었습니다.

많이 팔리는 일반약 50가지 품목을 따져보니 절반 가까운 21개의 가격이 평균 15% 올랐습니다.

2,500원에서 4,500원으로 배 가까이 인상된 유아 발진연고도 있습니다.

[이정근/약사 : 물가도 올라가는데 이렇게 약값마저 올라가게 되면 서민들 생활에 불편하지 않겠냐라고 많이 말씀 하시죠.] 

다음 달 1일에는 판피린과 둘코락스 같은 10여 개 주요 품목의 가격 10%정도 또 오릅니다.

일반 의약품의 무더기 인상은 이번 달 1일부터 시행된 전문의약품의 강제 인하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조윤미/녹색소비자연맹 본부장 : 보험약과의 인하는 사실 그동안 리베이트라던가 이런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실을 일반의약품으로 전가한다고 하는것은 굉장히 비윤리적인 영업방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약업계는 전체 매출의 5분의 1 수준인 일반약값을 올려봐야 전문의약품 가격 인하폭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김선호/한국제약협회 홍보실장 : 물가인상이나 원가인상, 유통비용인상 이런 부분에 계속 억제되어왔던 부분들이 또 반영된 부분도 있고.]

약값이 너무 오른다는 우려 속에 보건복지부가 일반의약품 가격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일단 오른 약값을 되돌린 방법이 딱히 없어 무더기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오광하,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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