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돈 받은 사실 일부 시인…25일 소환

<앵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였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모레(25일) 검찰에 소환됩니다. 최 전 위원장도 돈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했습니다.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먼저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모레 오전 전격 소환조사합니다.

최 전 위원장은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단지인 파이시티 시행사 전 대표 이모 씨 측으로부터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시행사 대표 이 씨가 최 전 위원장의 고향 후배인 건설업자 이모 씨에게 11억 원을 건넸고,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지난 2007년과 2008년 최 전 위원장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지난주 최 위원장의 고향후배인 건설업자 이 모 씨와 이 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한 운전기사를 구속했습니다.

건설업자의 운전기사는 1만 원 권 현금 수천만 원이 든 쇼핑백이 최 전 위원장측에 건네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전 위원장도 돈을 받은 사실은 일부 인정했습니다.

[최시중/전 방송통신위원장 : 서로 도와주고 하는 그런 처지기 때문에 (받은) 액수는 내가 기억하는 것하고 00이 기억하는 것이 차이가 있을 겁니다.]

검찰은 중간 전달자인 건설업자 이 씨가 시행사 측 돈을 받아갈 때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의 이름도 언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 전 차관의 연루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재동 파이시티 사업은 옛 화물터미널 터에 총 사업비 2조 4000억 원을 들여 지하 6층, 지상 35층을 짓는 대형 개발 사업입니다.

2006년 부지매입을 완료했지만 인허가가 지연돼 시행사가 어려움을 겪다가 오세훈 시장 시절인 지난 2009년 11월 건축 인허가를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