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여자의 고민 'O'자형 다리 놔뒀다가는

<앵커>

무릎 사이가 많이 벌어진 다리를 일명 O자형 다리라고 합니다. 폐경이후 여성에게 후천적으로 많이 나타나는데 무릎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이 50대 여성 두 명은 얼핏 보기에도 무릎 사이 간격에서 차이가 납니다.

한 여성은 간격이 3cm밖에 안되지만, 다른 여성은 8cm나 벌어져 있습니다.

[이순덕/56세, 무릎간격 8cm : 치마 입고 보면 옛날보다 더 많이 휘어져 있어요. 그리고 계단 내려갈 때 무릎이 시큰시큰하면서 아프고….]

무릎 사이 간격이 5cm 이상일 경우 이른바 O자형 다리에 해당합니다.

후천적으로 생기는 O자형 다리는 무릎 바깥쪽 연골보다 안쪽 연골이 상대적으로 많이 닳아서 발생합니다.

주로 폐경 후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고용곤/정형외과 전문의 : 여성호르몬이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데 그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연골이 약해지고 손상되면서 더 O자로 진행합니다.]

O자형 다리가 되면 무릎 안쪽 연골이 더 많은 힘을 받게 돼 연골 손상이 심해지고, 그만큼 무릎 사이는 더 벌어집니다.

한 관절전문병원 조사결과 O자형 다리가 될 경우 무릎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리를 꼬거나 오랫동안 방바닥에 앉아 있게 되면 O자형 다리는 더 심해집니다.

무릎 연골이 절반 이상 손상될 경우 교정은 어려워지고 해결책은 수술뿐입니다.

따라서 평소 걷기나 자전거 운동으로 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주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