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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꼬박 일해도 80만 원…일하는 노인 '시름'

<앵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일하는 어르신들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에게 주어지는 일자리가 단순노무직에 저임금이 대부분입니다.

정  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보험회사에서 60세 넘는 퇴직자들을 상대로 교육이 한창입니다.

노인들에게 금융사기 예방법을 알려주는 강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김익수/은행 퇴직자(61세) : 저도 금융기관쪽에 있었고 주제도 금융사기방지강사교육 프로그램이라 소위 말해서 컨셉에 딱 맞는다고 저는 생각했어요.]

하지만 은퇴 전 경력을 활용하는 이런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편의점은 젊은 직원을 마다하고 고령자를 뽑았습니다.

[오경화/편의점 점주 : 지각, 무단결근 전혀 없으시고 이 점포에 대한 걱정을 90% 이상 덜었어요.]

하지만 보수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 두 개 동을 매일 혼자 쓸고 닦아야 하는 김 모 할머니.

올해 일흔셋이지만 한 달 월급인 75만 원이 유일한 생계 수단입니다.

임금 일부를 받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김 모 씨/아파트 청소근로자(73세) : 사장님한테 월급을 왜 30만 원 떼냐고 했더니 퇴사할 때 준다 하더라고요. 사람을 구해놓고 나가면 돌려주고, 못해놓고 나가면 떼고… 그래도 이거라서 해서 먹고 사는 게 감사하지.]

55세 이상 고령취업자는 지난해 494만 2천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9% 늘었지만 3명 가운데 1명은 단순노무직이고, 이 중 절반 정도는 청소, 경비직입니다.

보수도 대부분 80만 원 이하 저임금입니다.

[김은미/서울 관악 고령자취업알선센터 : 좀 더 전문적인 일을 원하시는데 단순 직종이기 때문에 실제 알선했을 때 성공하는 비율이 낮은 편입니다.]

퇴직전 경력을 활용하거나 재취업 교육을 통해 고령자 적합 직종을 개발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조창현,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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