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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좁아요" 창고로 전락한 장애인 화장실

<앵커>

내일(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공공장소에 장애인용 화장실 설치가 의무화 된 지 14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관리가 엉망이어서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곳이 꽤 많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에 있는 한 쇼핑몰 장애인용 화장실입니다.

걸레와 탈수기가 한쪽을 차지하고 있고 변기 주변엔 화장실용 세제와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건물 관계자 : 여기는 청소하는 데에요. 걸레로 매장 닦고 설거지도 할 때도 있고 가끔.]

성남시가 관리하는 공원 화장실.

이용하려면 계단을 올라가거나 수십 미터를 빙 돌아와야 해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내부는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기엔 너무 좁습니다.

현행법에는 장애인용 화장실의 내부 세로길이를 180센티미터 이상 확보하도록 돼 있지만, 이곳은 150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변영주/뇌병변장애인 : 화장실 문이 너무 좁고요, 입구 들어갈 때 턱이 있어서 불편했어요.]

소비자원 조사를 보면 수도권 공원 30곳 가운데 26곳에서 장애인용 화장실이 시설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점자 표시가 안 됐거나 장애물 때문에 휠체어 이용이 불편하고 바닥 미끄럼방지 시설이 미흡한 곳이 많았습니다.

[정진향/한국소비자원 기술위원 : 현행법상 건물을 짓는 곳과 검사하는 곳이 지자체로 일괄돼  있기 때문에 같은 곳에서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검사 기능에 소홀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소비자원은 특히 장애인 이용 시설의 미끄럼 방지를 위해 타일 안전기준을 마련해달라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VJ : 정민구,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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