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에 다니면서 다른 대학으로 편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해마다 27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편입에 성공하는 학생은 10%에 불과합니다. 수많은 편입학 대기생들 대부분은 지방대생들입니다. 지방대 신입생들이 입학을 하자마자 편입학에 몰두하기 때문에 교육이 제대로 안 된다는 하소연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원 1만 명이 넘는 부산의 한 사립 대학입니다.
올해 1월 일반 편입 269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최종 편입생은 132명으로 모집 정원의 49%에 불과했습니다.
부산지역 중상위권 사립대의 경우 그나마 편입학을 통해 모집 정원의 60~70%를 채우지만 중하위권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편입 준비생 대부분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다 보니, 지방 사립대는 항상 재학생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장호진/수도권 편입학 준비생 : 원하는 대로 취직하기 위해서는 학벌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울로 옮겨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러다 보니 편입학 전문학원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면서 편입학 사교육 시장만도 연간 4300억 원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혜정/편입준비생 : 학교라도 어디가 놓고서는 편입 준비하라고 해서 입학할 때부터 편입할 마음을 가지고 들어갔었어요.]
지방대학들의 학생 부족 사태는 결과적으로 등록금 수입 감소와 재학생 장학금 축소는 물론 연구사업유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민병헌/동의대학교 입학홍보처장 : 국책사업을 유치하는데 아무래도 당선될 확률이 낮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입학과 동시에 편입학 학원을 다니며 제2의 입시, 편입학을 준비하는 지방대 신입생이 급증하면서 학사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