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곁을 지켜온 노래 '아리랑'. 이 '아리랑'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우리 '아리랑'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도록 신청할 예정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 타향살이를 했던 훈 할머니.
이름과 고향은 잊었지만 한 소절의 노래만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은 채, 지역에 따라 다양한 장단과 사설로 구전돼 온 '아리랑'.
아리랑과 관련된 국내외 자료 2000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고나르/스웨덴 관광객 : 스웨덴에 있는 단골 한식당 이름이 '아리랑'이에요. 전시 덕분에 아리랑이 노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고종이 사당패를 궐까지 불러 아리랑을 즐겼다는 사실을 기록한 가사집과, 고유의 애잔하고 슬픈 멜로디에 반한 외국 가수들이 내놓은 번안곡의 악보.
항일운동에 사용됐던 독립군 아리랑과 친일파의 친일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기구한 역사를 잘 보여줍니다.
[김성남/서울시 삼전동 : 어렸을 때 언니들하고 부르고 또 중학교 동료들하고 같이….]
관객들은 담배, 쌀, 학용품 등 수많은 일상용품에 붙은 상표 '아리랑'을 보며 추억에 빠집니다.
[이건욱/큐레이터 : 1948년부터 지금까지 '아리랑'이라는 브랜드, '아리랑'이라는 상표가 항상 10위권 내에 있어요. 그만큼 아리랑은 우리 생활 저변에 아주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익숙해서 귀 기울이지 않았던 노래 아리랑,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우리 생활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