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의 목소리를 처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개연설의 첫 무대로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열병식장을 택한 건, 나름 정치적 계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오늘 오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
김정은 제1비서가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과 함께 단상에 자리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예상 외로 경축사를 직접 맡아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공개연설을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제1비서 : 영용한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및 전략로켓군 장병들과 조선인민 내무군 장병들.]
특히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군사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위업을 성과적으로 실현하자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민군대를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적들의 원자탄에 위협받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미사일과 핵무장을 바탕으로 한 아버지 김정일의 생존전략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적들이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협 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습니다. 오늘의 장엄한 무력시위가 이것을 명백히 확증해 줄 것입니다.]
높낮이가 거의 없는 연설은 20여 분간 이어졌고, 구호로 마무리됐습니다.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질 때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군 수뇌부와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등 김정일 위원장 때는 볼 수 없었던 20대 지도자의 자유분방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