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액체가 고체화되는 과정을 밝혀냈습니다. 이게 영화에 나오는 인간의 냉동 수면과 부활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기술입니다.
TJB 장석영 기자입니다.
<기자>
냉동인간이 된 주인공이 500년 뒤 깨어나 영웅이 되는 영화 '이디오크러시'.
지금도 냉각은 가능하지만 세포를 파괴하지 않고 해동하는 기술은 아직 없습니다.
냉동인간 부활의 원천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카이스트 이정용 교수팀은 액체를 원자 단위까지 관찰하고 분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가장 얇은 물질인 그래핀에 액체를 가둔 뒤, 현미경을 통해 액체 속 원자들이 어떻게 고체로 결정화하는지 밝혀낸 겁니다.
연구팀이 실제 촬영한 영상에서도 액체 백금의 결정화 과정이 잘 나타납니다.
[이정용/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 : 지금까지 전자현미경 속에서는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액체 시편을 넣으면 모두 증발해버리고 없어져 버립니다. 그러나 이번에 저희들이 한 것은 액체 아래 위에 그래핀으로 둘러싸서 증발되는 것을 막아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냉동인간이 해동되면서 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을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포파괴를 일으키는 원자결합을 미리 막으면 냉동인간을, 얼기 전 상태로 무사히 되돌릴 수 있는 겁니다.
또 혈액 속 바이러스를 쉽게 분석하고 몸속 결석의 형성과정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오늘(6일)자에 실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