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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공무원, 돈 받고 '부실 급식' 눈 감아

<앵커>

식약청 공무원이 뇌물 받아챙기고 부실 급식을 눈감아 줬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급식 먹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식품업체.

순대의 원재료인 돼지 소창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습니다.

[경찰 : 저것 전부 다 호주산이에요?]

[공장직원 : 네]

[경찰 : 완전히 다 호주산이에요?]

[공장직원 : 네]

국내산에 비해 40%나 값싼 호주산 소창입니다.

이 업체 대표 57살 장 모 씨는 호주산 소창을 국내산으로 위장해 급식용 순대로 납품했습니다.

김치공장 대표이기도 한 장 씨는 중국산 김치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장 씨는 중국과 호주에서 수입된 재료들로 이렇게 순대와 김치를 만든 뒤 국내산으로 표기된 스티커를 붙이는 속칭 '표갈이'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부실 급식은 전국 400여 개 초·중·고등학교에 납품됐습니다.

[피해 학교 관계자 : (학교는) 알 방법이 없죠. 그렇다고 우리가 순대를 다 뜯어볼 수도 없고. 그냥 눈 뜨고 당하는 거죠.]

부실 급식 뒷면엔 식품 안전을 책임진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식약청 공무원 2명과 안성시청 공무원 2명은 장 씨에게 1800만 원 상당의 골프접대와 뇌물을 받고, 안전을 검증받은 식품만 받을 수 있는 '해썹' 인증을 해줬습니다.

위해 요소 중점 관리기준인 해썹은 식품 안전성을 보장하는 공인 인증으로 학교 급식 업체의 선정 기준입니다.

경찰은 장 씨를 구속하고 식약청 공무원 원 모 씨와 1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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