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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성폭행 신고 뒤 참변, 장소까지 알려줬는데…

20여성 결국 살해 당해…경찰 13시간 만에 도착

<앵커>

경기도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에서 경찰의 초기대응이 신속하지도 적절하지도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피해자가 구체적인 사건 장소를 신고했는데도 경찰은 13시간이 지나서야 찾았습니다. 이미 살해된 뒤였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밤 10시 50분 58초, 경기지방경찰청 112센터에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습니다.

20대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경기도 수원 지동초등학교 근처 못골 놀이터 근처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곧이어 강제로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1분여 동안 이어졌던 전화는 이내 끊겼습니다.

이후 13시간 뒤인 다음 날 오전 11시 50분쯤, 피해여성이 말한 지점의 한 주택 방안에서 20대 여성의 훼손된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 방에 사는 중국인 42살 우 모 씨는 술을 마신 뒤 길가던 여성과 부딪혔고, 시비 끝에 여성을 집으로 끌고 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신고 접수 도중 긴급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순찰차 6대와 형사기동대 30여 명을 신고가 온 지점으로 보내 탐문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사건장소를 알려줬는데도 경찰은 사건 발생 13시간 뒤에 피해자의 시신을 찾은 것입니다.

[조남권/수원 중부서 형사과장 : 성폭행당했다는 신고 접수가 있었는데 이후로 (피해자와) 연락이 두절 됐어요.]

경찰이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직후 현장에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지도 않았고 탐문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사건을 키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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