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전국을 강타한 태풍급 강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 비닐하우스입니다. 하우스 농사를 망친 농가들은 울상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서천의 한 수박재배 단지입니다.
강풍으로 비닐이 날아가고 철골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통째로 뽑힌 쇠 파이프는 바로 옆 비닐하우스를 덮쳤습니다.
[수박재배 농민 : 갑자기 돌풍이 부니까 파이프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빤히 쳐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수묘를 덮었던 보온용 덮개는 고랑에 처박혔습니다.
한창 자라던 수박 묘는 냉해를 입어 얼어 죽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말라죽은 수박 묘들은 한 달 전에 정식 한 것들로 오는 6월 중순에 수확할 예정이었습니다.
서둘러 비닐을 덮어야 하지만 바람이 잦아들지 않아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대호/농민 : 오늘 저녁에 야간이라도 다 덮어 줄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냉해를 입으면 수확량이 떨어지고 수정이 안 되고 수박 역할을 못해요.]
강풍에 밀려 일부 어선들은 해수욕장까지 떠내려왔습니다.
파도에 떠밀려 상처투성이가 된 상괭이는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번 강풍으로 전국에서 비닐하우스 583ha가 파손됐습니다.
축사 220여 동과 주택 100여 채가 부서졌고, 선박 30여 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