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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유모차' 한국에서 2배 더 비싸다, 왜

<앵커>

수입 유모차가 인기입니다. 무조건 국산보다 안전하고 튼튼할 거라는 선입견에다가 '내 아이에게는 최고를' 이런 정서가 작용한겁니다. 그런데 너무 비쌉니다. 똑같은 제품의 가격이 해외보다 최고 2배나 높습니다.

송욱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독특한 모양의 유모차가 곧잘 눈에 띕니다.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이 제품은 백화점 판매가격이 189만 원이나 하지만, 엄마들 사이에서는 '명품 유모차' '벤츠 유모차'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연화/서울 신사동 : 엄마들이 내 아이에게 더 좋은 것 해주고 싶은 마음의 욕심에 비싼 것 사는 것은 알겠는데 그런데 일종의 남이 하니까 나도하고 싶다라는 심리적인 요인이 따르는 같아요.]

소비자시민모임이 네덜란드산 유모차의 국내·외 가격을 조사했더니, 이탈리아에선 120만 원으로, 국내 판매가가 1.56배나 비쌌습니다.

영국산 유모차는 국내 가격이 73만 원인 반면 미국에선 44만 원에 팔리고 있고, 이탈리아산 유모차는 국내 판매가가 42만 5천 원으로 네덜란드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2.2배나 비쌌습니다.

업체측은 A/S 비용 등이 추가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설명이 궁색합니다.

[외제 유모차 업체 : 사실은 수입자동차와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거기에 대한 AS나 이런 것들을 저희가
계속하잖아요. 그런 비용이 들어간 겁니다.]

소시모측은 자체 조사 결과, 유모차 수입원가는 판매가의 3분의 1, 물류나 AS 비용은 판매가의 20% 정도로 추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는 수입업체와 판매업체, 그리고 백화점 마진인 셈입니다.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 독점판매권을 바탕으로 국내 판매가격을 극대화해서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백화점의 판매가격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최대 1.88배나 비싸, 판매점별로도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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