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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랑카드, '정부 시책' 핑계대며 카드 영업

<앵커>

올해부터 확대된 보육비 지원을 받으려면 만 5세 이하 영유아를 둔 부모님들은 아이사랑 카드라는 걸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 카드로 보육비를 결제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입금해 주는 형식입니다. 올 들어 50만 장이 신청돼서 지난해 카드 발급 건수 59만 장에 벌써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카드 사업자로 선정된 은행들이 이걸 빌미로 속 보이는 상술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사랑 카드 발급 창구입니다.

신용카드 대신에 체크카드를 발급해달라고 했더니 창구 직원이 말립니다.

[A은행 직원 : 체크는 보통 바우처라고 해서 신용도 안 좋으신 분들이 하는 것이고요.]

신용카드 발급을 권하면서 엉뚱하게 정부시책을 들먹이기도 합니다.

[A은행 직원 : 이 카드 자체가 나라에서 해 주는 거라서요. 그냥 추가로 (신용카드) 하나 더 만드셔서
쓰시면 돼요.]

정부가 가계 빚 문제 때문에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은 나 몰라라 하는 겁니다.

이런 신용카드 발급 유도 탓에 올해 만들어진 아이사랑 카드 10장 가운데 8장 가까이가 신용카드입니다.

카드사의 장삿속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할 것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최모 씨/아이사랑카드 고객 : 복지부와 연계됐기 때문에 뭐 하나라도 안 된다는 표시가 있으면 발급할 수 없다. 이렇게 말해서 더 황당했습니다.]

고객을 확보하고 개인정보까지 활용할 욕심에 유치경쟁을 벌이느라 불법 경품제공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오홍석/금감원 여신전문감독국 팀장 : 카드 모집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련 금융기관에 엄중 경고 조치하였습니다.]

카드사들의 장삿속에 고객들은 원치 않는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개인정보까지 내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조문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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