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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경마장은 만원…도박은 불황을 모른다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도박산업 매출이 1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합법적인 도박판에서 국민들이 잃은 돈도 7조 6천억 원으로 2년 연속 7조 원을 웃돌았습니다. 이 도박산업에는 불황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요일 과천 경마장.

경주도 열리지 않고 비까지 왔는데도 1만 명 가까이 몰렸습니다.

부산에서 열리는 경주를 대형 스크린 중계로 보고 베팅하기 위해서입니다.

[마권 구매자 : 현재까지 한 5000만 원 잃었죠. (많이 못 따셨는데 왜 자꾸 하세요?) 시간나고 할 때 이렇게 오지, 오늘도 비오고 하니까…]

비슷한 시각.

1인당 평균 마권 구입액이 가장 많다는 서울의 한 장외 발매소.

5층 건물이 꽉 찼습니다.

[장외 발매소 마권 구입자 : 막 찍어요,우린. 대중없어요. 많이 찍으면 200개도 가죠. (200만 원이요?) 200만원 찍어요.]

식지 않는 도박 열기로 지난해 정부가 관리하는 6가지 도박산업의 매출액은 정부가 정한 상한선을 넘었습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매출 총량 규제를 시작한 2009년 이후 3년 연속 못 지킨 겁니다.

도박산업의 인허가는 각 행정부처에 나눠져 있고,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는 권고만 할 뿐 강제할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각 부처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다 보니 도박 중독성이 강한 카지노와 경마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됐습니다.

[김규호/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촉위원 : 경마와 강원랜드 같은 경우에는 내장객의 80% 이상은 도박 중독에 빠져있는 사람으로 나와있고요. 도박 유병률이 높은 그런 사행산업에 있어서는 총량의 비중을 줄이고…]

공인된 도박산업의 성장은 사회 내 한탕주의를 확산시켜 불법 도박 심리를 더욱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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