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은지 오래된 건물을 가보면 주차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주차면이 너무 좁아서 가까스로 차를 세워도 타고 내릴 때 고생을 하죠. 앞으로는 좀 넉넉해질 것 같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된 차량으로 꽉찬 한 아파트 단지의 출근길입니다.
차량 사이 공간이 좁다 보니, 타고 내리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드나들 수 있는 폭을 재보니 30cm도 채 안 됩니다.
[김태수/운전자 : 워낙에 주차공간이 좁기 때문에 차를 열고 닫을 때에 상처가 나더라도 그 부분은 감소하고 그냥 살아갑니다.]
실내 지하주차장의 경우는 더합니다.
같은 주차폭이라고 해도, 보시는 것 처럼 곳곳에 벽이나 기둥이 가로막고 있어서 타고 내리기가 더 불편합니다.
[박현예/운전자 : 저도 모르게 확 열었다가 경보기 울릴수도 있고 항상 조심해야되죠. 그냥.]
주차법에 정해진 주차장 1면당 너비는 지난 1990년에 정해진 2m 30cm 그대로, 하지만 그사이 승용차 덩치는 부쩍 커졌습니다.
전체 승용차 가운데, 중대형 차량 비중이 10년전에 40%에서 지금은 80%로 두 배가 됐습니다.
같은 소나타 차량이라도 93년식은 너비가 1.77m인데 2011년식은 6.5cm가 더 커졌습니다.
정부가 주차면 너비 기준을 넓히기로 했습니다.
50대 이상 세우는 주차장의 경우 전체 주차대수의 30%이상을 기존 2.3m에서 2.5m로 넓혀 오는 7월부터 적용합니다.
미국은 물론 우리처럼 공간이 좁고 소형차가 많은 영국이나 일본 도쿄도 우리보다 주차 면적이 넓습니다.
[윤학배/국토해양부 종합교통정책관 : 아파트에서 입주민 간에 있었던 그런 다툼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선진국 기준에 맞게 주차면의 폭을 넓혔습니다.]
주차 면적이 넓어지면 주차하기는 그만큼 편해지지만, 아파트의 경우 주차장 부지가 3% 가량 늘어나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최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