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기업들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죠? 아무리 기술력과 제품이 좋아도 자금이나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알릴 고유브랜드를 개발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국내 중소기업들이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시장공략에 함께 나서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성공 가능성을 송욱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빼곡히 진열된 구두 사이로 진한 커피 향이 퍼집니다.
서울 성수동 일대 25개 수제화 업체가 공동 판매장으로 연 이른바 '구두카페'입니다.
대기업과 값싼 중국산 제품에 밀려 고사 위기에 내몰리자, 생존 전략 차원에서 마련한 겁니다.
[이해삼/성동수제화협회 사무국장 : 같이 하지 않으면 살아나갈 길이 없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동브랜드까지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경기도 화성의 펌프 제조업체.
그동안 엄두도 못 냈던 수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품질은 우수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들이 모여 만든 공동브랜드 덕분입니다.
[김덕환/펌프 제조업체 대표 : 같이 참여했을 경우, 더 많은 바이어를 만날 수 있고, 더 많은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동종업체들끼리 기술도 공유할 수 있다 보니 3년 전 7개였던 참여 업체는 이제 39개까지 늘어났습니다.
과거 지역 농산물 판매에 국한됐던 공동브랜드는 이제 무인경비와 편의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브랜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이문규/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이익배분의 문제라든지 또는 브랜드 전략, 마케팅 전략면에서 서로 의견이 불일치한다든지 그런 경우가 실패 요인이 되지 않을까….]
공동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 유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의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조창현,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