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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졸업자 취업난…변호사 '장롱 면허' 우려

<앵커>

로스쿨 출신 변호사 시험 합격자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1,500명에 육박합니다. 이번에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천 명을 더하면, 올 한해 신참 변호사 2,500명이 쏟아져 나온 셈입니다. 90년대 중반까지 한해 300에서 500명 정도씩 배출되던 것과는 큰 차이입니다. 이렇게 숫자가 늘어나니 처지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특히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 걱정이 큽니다.

먼저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의 한 로스쿨을 졸업한 30살 이 모 씨.

로펌과 기업 법무팀, 나중에는 일반 대졸 공채까지 30군데 넘게 지원서를 냈지만 모두 거절 당했습니다.

[이 모 씨/로스쿨 졸업생 : (첫 로스쿨 출신을) 어떻게 대우해야 될 지도 애매하고, 계속 함께 할 사람이 아니고 좀 있다 나갈 것 같다는 그런 이유로 (취업이) 많이 안됐던 거 같고요.]

오늘(23일) 약 1,500명의 로스쿨 졸업생들이 3년간의 힘든 과정을 마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와 연고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펌이나 기업이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선호하지 않는데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대기업 법무팀 관계자 : 자질이 의심돼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채용할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법무 수요가 더 있다면, 국내 사법연수원생이나 아니면 해외에서 로스쿨 졸업한 사람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국내 한 증권사는 "로스쿨 변호사를 법무팀이 아닌 일반 부서의 사원으로 뽑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변호사 : (변호사가 늘어나면서) 사무실로 의뢰인들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변호사들이 가방 들고 다니면서 의뢰인들 찾아다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봐선 암울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부와 명예의 지름길이었던 변호사 자격증이 장농 속 면허증이 될 수 있단 위기감이 법조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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