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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서울대 합격증, 입학식장 가서 알았다

7년 입학 사기 덜미…피해자들, 부정입학 시도 걸릴까 쉬쉬

<앵커>

명문대 합격증을 들고 입학식까지 갔는데 내 이름이 학생명단에 없다면은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입학사기였습니다. 피해 입은 학생이 수십 명에 달하는데 신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방대에 다니던 강 모씨의 부모는 3년 전 서울 강남에서 한 입시상담사를 만났습니다.

서울대 상임이사를 자처한 상담사는 서울대 정원외 합격을 전제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습니다.

[강모씨/피해 학생 : 자기가 그런 일을 많이 해서 TO(입학정원)가 좀 남는데요. 입학하기 쉬운 배경 같은 걸 조사해서 TO 남는 곳으로 (입학시켜 주겠다고).]

8억 원이 건네졌고 학생은 서울대 의과대학 합격통지문과 등록금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입학식장에 가서야 모든 서류가 가짜라는 걸 알았습니다.

입시상담사 45살 오 모씨는 로비를 통해 명문대학에 입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들을 꼬드겼습니다.

발전기금과 접대비 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받아 챙겼습니다.

[김성수/수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10년 동안 학원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 입시 관련해서는 남다른 해박한 지식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입학 서류를 위조해 대학 마크가 있는 봉투에 담아 대학 우체국에서 발송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피해자들은 위조 문서와 언변에 감쪽같이 속아 합격된 줄 믿고 있다가 입학식 날에 가서야 사기당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50여 명, 오씨는 서울 강남 일대 중고등학교 졸업 앨범을 뒤져 범행 대상을 찾아냈습니다.

[오모 씨/피의자 : 졸업 앨범에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카피(복사)를 한 거예요. (졸업식장에 직접 가셨습니까?) 예.]

피해 학생 부모들은 부정입학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질까봐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오씨의 사기 행각은 7년 동안 계속되다가 한 피해자 지인이 제보로 막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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