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내 유일 '진품 측우기' 40년 만에 모습 드러내

<앵커>

오늘(20일)은 춘분입니다. 태양이 적도 바로 위에서 지구를 비추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입니다. 비로소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가뭄을 극복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에서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만들어서 강우량을 측정했습니다.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진품 측우기가 40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진품 '측우기' 입니다.

몸통 가운데에는 '금영측우기'라는 이름과 함께 깊이는 1척 5촌, 직경 7촌, 무게 11근, 그리고 조선 헌종 3년에 제작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밑면에는 하급관리였던 통인과 급창, 사령이 측우기를 담당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빗물을 받은 뒤 주척이라는 대나무 자로 물의 깊이를 재서 강우량을 측정하는데, 이전에 젖은 흙의 깊이로 강우량을 추정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측우기는 세종 23년인 1441년에 처음 발명됐지만 누가 발명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1442년 왕세자이던 문종이 측우기를 제작해 전국에 보급했다는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조석준/기상청장 : 1442년 지금부터 한 570년 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는 기상으로 말하면 선진국 수준이었습니다.]

세종 당시 만든 측우기는 임진왜란때 모두 사라졌고 1770년 영조 당시 측우기를 다시 복원했습니다.

[전영신/기상청 황사연구과장 : 풍년, 흉년 이런 농작물의 상황이라든지 이런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보자 라는게 바로 영조 대왕의 깊은 뜻이었습니다.]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금영 측우기는 1837년 만들어져 공주 감영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1900년대 초 조선총독부 관측소장이던 '와다'가 일본으로 가져간 것을 지난 71년 돌려받은 것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형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