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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도시에 70년대 '콩나물 시루' 학급?

<앵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몇 달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원래 18학급을 짓기로 한 학교 부지가 있습니다. 건물이 한참 올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교육청이 38학급으로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땅은 그대로인데 건물만 더 올리라는 겁니다. 애초에 학생수 계산을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 관양지구.

당초 초등학교 2곳, 중, 고등학교 각 한 곳씩 네 개의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교육청이 초등학교 한 곳만 짓겠다고 계획을 바꿨습니다.

입주할 학생 수가 적을 거라고 예측한겁니다.

막상 입주가 시작된 뒤에야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임대아파트가 다자녀 가구 등에 많이 공급되면서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학생 수가 교육청 예측보다 3배 가까이 많았던 겁니다.

교육청은 뒤늦게 18학급 규모로 설립된 초등학교의 층수를 높여 38학급을 만들겠다고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증축으로 학급 수는 2배 이상 늘렸지만 운동장 같은 다른 교육시설을 늘릴 방법은 없습니다.

[염성윤/입주자 연합회장 : 여기에 만약 학교가 들어서더라도 완전히 콩나물 시루가 되는데. 이게 무슨 70, 80년대 되돌아가야되는 그런 상황이 온다면은…]

교육청은 학급수가 늘어나면 오히려 교육환경이 나아질 거라고 황당한 논리를 둘러댑니다.

[교육청 관계자 : 오히려 학급 수 적은 학교들이요, 실제로는 애들한테 교육환경은 더 많이 제공을 못 해줘요. 현대사회는 예산 뒷받침이 안 되면 상당히 교육하기 힘들거든요.]

이곳은 소형 임대아파트의 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예측한 곳입니다.

그래서 학교 건립이 유보됐는데, 막상 입주가 시작되자 임대아파트 학생만도 최소 100명이 넘는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학생 수급 조차 제대로 못하는 도시가 무슨 국제적 신도시냐고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임동국, 영상편집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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