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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캠퍼스를 노리는 '검은 손'… 절도범 활개

<앵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대학 캠퍼스 분위기가 분주합니다. 이 틈을 노리고 절도범들이 학교에서 활기를 치고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잠바를 입은 남성이 도서관에 들어옵니다.

주변 눈치를 살피며 자리를 잡는 척 하더니 바닥에 앉습니다.

그리고는 맞은 편에 자고 있는 학생의 가방에서 순식간에 지갑을 꺼내들고 도서관 밖을 빠져나갑니다.

32살 임 모씨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캠퍼스를 돌며 학생들의 지갑을 훔쳤습니다.

15차례에 걸쳐 410만원이나 됩니다.

임씨는 술에 취해 잠든 학생의 지갑에서 학생증을 훔친 뒤, 이 곳 중앙도서관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잠깐 자리를 비우거나 자고 있는 학생이 주요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연세대와 서강대에서도 절도 사건이 잇따르는 상황.

운동장에서 옷을 잠깐 벗어놓은 사이 돈을 훔쳐갔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됐습니다.

[피해자 : 지갑이랑 신발을 한쪽에 놔뒀는데 그 사람이 제 지갑이랑 휴대전화를 가져갔어요. 학생들이 가져간 줄 알았지 외부인이 가져갈 거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두달 사이 이런 수법으로 150만 원을 훔친 타이완인 46살 한 모씨가 구속됐습니다.

[피의자 : 대학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우연하게 들어가게 됐어요. 그런데 (학생들이) 가방이랑 옷·지갑도 막 던져놓고….]

학생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남궁용/고려대학교 2학년 : 도서관 열람실에서 공부하시다가 잠깐 나간사이에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이런 전자기기 같은걸 많이 좀 분실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정승민/고려대학교 4학년 : 도서관 같은 경우에는 많이 개방되어있는 편이기도 하고요. 보안시스템이 그렇게 철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을합니다.]

경찰은 신학기만 되면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운 대학캠퍼스에 좀도둑이 활개를 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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