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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에 숨긴 100만 달러 돈다발…'심지박기' 덜미

<앵커>

기업체 대표와 그 아들이 컨테이너 화물에 100만 달러 가까운 미 달러화를 숨겨 들여오다가 적발됐습니다. 관세청 개청이래 이런 밀반입은 처음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X-레이 검색기에 찍힌 컨테이너 화물입니다.

직물원단 더미속에서 네모난 상자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확대해 보니 사과 상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과 상자를 여니까 엄청나게 많은 양의 미국 달러화가 쏟아져 나옵니다.

'심지박기' 수법 즉 직물 원단 속에 달러화를 몰래 감춰서 반입하려 한 겁니다.

[안동근/부산 세관 관세 행정관 : 직물이 둥근 형태가 돼야 하는데 여기 보시다시피 사각형의 웬 박스가 들어 있어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서 열어 보게 됐습니다.]

상자에 담겨 있는 달러화는 총 93만 8000달러로 대구에서 직물업체를 운영하는 김 모 씨와 두 아들이 동남아 현지 공장에서 번 수익금입니다.

정상적으로 반입할 경우 내야 하는 소득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된 겁니다.

한 개인이 신고 없이 들여올 수 있는 미화는 10000불.

이 한 다발입니다.

하지만, 김씨 등 3부자는 94배나 많은 미화를 밀반입하다 적발됐습니다.

세관조사 결과 김씨 부자는 지난 2010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321만 달러를 몰래 들여오는등 지금까지 414만달러 우리 돈으로 50억 원을 밀반입 또는 밀반입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길주/부산세관 외환조사과장 : 항만을 통해 한 번에 미화 100만 불 상당의 고액을 컨테이너 화물속에 은닉해 밀반입한 신종 수법으로 관세청 개청 이래 최초의 사례에 해당됩니다.]

세관은 김 씨 등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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