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길거리나 옷가게에서 유난히 화려하고 과감한 색깔의 옷들 많이 보실겁니다. 단순히 봄이 오는건가 했는데 경기가 어려워져서 그렇다는군요.
장선이 기자가 불황기 소비자 심리를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새빨간 색 청바지와 화려한 형광색 점퍼.
형형색색 화려한 옷들이 눈길을 끕니다.
청바지 브랜드조차 청색을 버리고 다양한 색깔의 바지를 내놨습니다.
[이정희/서울 회현동 : 바지 하나나 가디건 그냥 컬러 색상만 바꿔도 기분 전환이 되는 거 같아서 좋은것 같아요.]
화려해진 컬러는 패션만이 아닙니다.
생활용품 매장에도 강렬한 색깔의 제품들이 전면에 배치됐습니다.
한번 사면 오래 쓰는 제품이라 무난한 색깔이 대부분인 식기나 주방용품에도 컬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컬러 식기 제품 판매는 1년전보다 72% 늘어, 도자기나 금속성 식기를 압도했습니다.
[이은숙/서울 압구정동 : 이제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소품을 사지 않아도 그렇게 화사함을 더 해줄 수 있으니까…]
집 단장도 화려해지고 과감해졌습니다.
특정 공간을 적은 비용으로 꾸밀 수 있는 포인트 벽지와 컬러 벽지가 인기입니다.
이렇게 사회 전반에 컬러 열풍이 부는 것은 적은 돈으로도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불황의 소비 심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한상린/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들의 분위기가 침체돼 있거나 또 그런 우울함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달래주려는 일종의 역설적인 마케팅이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밝고 화려한 색깔로 불황의 그늘을 걷어내려는 심리가 색깔 열풍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이원식,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