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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마을, 세상과의 소통…최초 극장 들어선다

<앵커>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국내 최북단 마을에 처음으로 극장이 들어섭니다. 이곳 주민들 그동안 출입이 통제된 곳에 살면서 문화생활도 제대로 못 했었는데, 이젠 최신 개봉영화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공동경비구역 JSA에 위치한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 마을입니다.

북동쪽 1km 지점엔 판문점이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엔 개성 송악산이 보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북한의 선전마을인 기정동입니다.

이곳 대성동과는 불과 800m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현재 대성동 주민은 47세대, 200여 명.

주민과 군인들은 지금껏 개봉 영화를 보기 위해선 자동차로 30분 이상 떨어진 문산읍까지 나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와 국내 한 영화배급사가 마을회관에 50석 규모의 극장을 지어 오늘부터 주민들에게 개봉 영화를 상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성동 영화관에서는 앞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최신 개봉영화가 무료 상영됩니다.

[김봉래/대성동 주민 : 개봉 영화를 동시에 여기 와서 보여준다고 그러니까, 자주 와서 볼 작정이에요.]

[김묘연/대성동 주민 : 좋죠, 고맙고. 심심한데 여기서 이런 거 처음 구경하는 거잖아. 이런 거 가끔 보여주고 그러면 좋지.]

휴전 이후 50년 넘게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제한된 대성동 마을은 문화와 교육, 복지가 취약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김동구/마을 이장 : 문화적으로 약간 소외된 지역이라서 마을에 영화관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보죠, 마을 주민들이…]

분단체제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 대성동에도 조금씩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영상편집 : 오세관, VJ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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